이번 한주를 보내면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안되니

사람답게 산다거나 남자답게 산다는게

쉽지가 않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월요일 부산에 갔습니다.

저녁에 강친회원분과 셋이서 술을 마셨는데

그분 주머니 사정도 안 좋은걸 알기에

술값을 제가 내려고 하였는데

그 분이 저한테 술값은 자기가 낸다고 하기에

못 이기는척하고 꺼냈던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었는데

속으로는 자신이 좀 원망스럽더라구요.

 

이튿날 오래 된 거래처를 방문했습니다.

거래처라 해야 제가 처음 다니던 직장때의 거래처이고

그걸 제 거래처로 만들 욕심에 여러번 찾아 갔었지요.

그분도 술을 좋아하지만 여자도 좋아 하는 편인데

요즘 주머니 사정 때문에 룸싸롱 가는건 좀 부담이 되잖아요.

여러번 같이 갔었지만 1인당 50만원이고 각자 부담합니다.

하여 저녁에 술을 마실 때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2차는 생략하려고 고래고기에 둘이서 소주를 6병 마셨는데

그분이 나오면서 하시는 말이

"부산에 오랜만에 왔는데 한잔 더 하시지요"

-네, 그러시죠.

가자고 하면 가려고 생각하였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은 바로 했습니다.

50만원. 둘이서 100만원.

도박만 아니라면 별로 큰 돈도 아닌데 말이죠.

다음에는 만나거던 제가 1차, 2차 모두 사도록 하려고 합니다.

 

목요일. 충남 홍성

첫 거래가 성사되고 잔금도 다 지불하였기에 한잔하자고 내려 갔습니다.

거래처의 대표는 저랑 동갑내기이고 연 매출이 200억 좀 넘게 나옵니다.

저녁에 거래처의 이사랑 셋이서 한우에 소주를 꽤나 많이 마셨고

계산을 제가 하려고 하니 대표가 하는 말이

"그럼 이건 니가 사고 2차는 내가 살게.

 그런데 내가 일이 있어서 그러니 2차는 우리 이사랑 가서 마셔."

-응. 알았어.

그 2차는 어디인지 전에 가 보았기에 압니다.

노래방인데 도우미는 2차가 가능한 서울에서 퇴출된 애들입니다.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인데 인물도 조금 떨어지는..

끝나고 보니 토탈 50만원이 나왔는데 이사가 가만히 있는겁니다.

분명히 회사법인 카드를 받아 왔는데 말이죠.

어쩌겠어요, 명색이 대표인 내가 말은 못 하겠고 제 카드를 줬죠.

이튿날 거래처 대표가 잘 올라 갔냐고 하면서 전화가 옵니다.

그러면서 실수로 그랬는데 제가 긁은 카드 금액만큼 50만원 송금해 준다고 합니다.

그 50만원도 아쉬워서 차마 그냥 놔두라고 말을 못 하고 알았다고 했네요.

 

어제 금요일. 일산

친구랑 술을 한잔하는데 친구가 봉투를 하나 건넵니다.

다음주 중국에 가거던 거래처에 전달하여 주라면서 5천위안이 담긴 봉투죠.

그래서 이 돈은 중국 파트너가 아마 나랑 술 마시는데 쓸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니

그건 너네 둘이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군요.

 

7월에 어려울 때 이 고비만 잘 넘기면 했었고

8월에 어려울 때도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했는데

도박을 멈추지 않는 한 고생의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올해 연말까지는 불안불안한 삶이 계속 이어질듯 싶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더 이상 도박으로 돈을 이겨서 해결할 생각은 안 할겁니다.

그리 생각하는 순간 지옥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립니다.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부터라도 남자답게 그리고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저에게는 휴도만이 정답이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