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식상한 이야기랍시고 글을 써내려가며 나의 이야기를 한 적이있다. 

혹자는 글재주가 있다더라.. 글재주가 있다 하여도 글재주를 뽑내려 쓴것도아니고 그저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써본 것 뿐이다. 

 

근데 그 글을 다시 읽는.. 진심을 담아 다시 읽는 날이 왔다. 꽤 오래버텼다^^

글을 보니 그 날의 나로 돌아간 기분이어서 내 자신이 딱하고 불쌍한 기분이 들어 매우 불쾌했다.

 

글의 분위기를 보니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책들이 생각이 난다.

나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그 작가의 책의 분위기가 나서 뿌듯하더라..

 

모니터 왼쪽 하단을 보니 오전 2:09 이라고 써져있다. 

퇴사를 한지 2주 째.. 전주에는 돈이 꽤나 있어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녀왔다. 첫날에 300정도 잃고 한국 와서 집으로 복귀과정에서 400정도 잃은 것 같다. 그 후는 뭐.. 배로 더 잃었다..

 

내 왼쪽엔 토스트를 먹다남은 접시와 오렌지 쥬스가 담긴 컵. 오른쪽엔 담배 6갑이 있다. 

어김없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왜 항상 이런 상황이 올까...  이기 전에 도박은 인생을 좀먹는 흡혈귀와도 같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항상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 

 

3일 정도 안했나. 오늘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도 많이 잃을 거야 하지말자고 안했다. 그치만 예상했던 것들이 적중해가면서 멘탈이 나갑가버렸다. 틀렸으면 좀 나았으려나?

 

엄마와 엄마 친구가 정선 하이원리조트 숙박권이 꽁자로 생겼다고 나와 그 엄마친구 아들을 같이 가자고 꼬신다. 그 친구는 나랑 5살때부터 친구인 아주 죽마고우다. 현재는 명절때나 일년에 4~5번 보는 사이지만 마음적으론 아주 가까운 친구다.

정선갔으면 뭐냐. 다같이 카지노를 갔다. 그 세명은 내가 도박중독자인걸 안다. 동네에 소문이나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난 그 지하 주차장을 지나 빨간 카펫을 밟으면 혈액순환이 아주 잘된다. 

미친것처럼 웃음이 나고 흥분된다.  정선에선 져본적은 없다. 100장 정도 먹고 그날 50만원 먹을 것 먹고 다 써버렸다. 

 

무슨 글을 쭉 내려썼는데 다 지웠다. 

나는 사업을 하기위해 퇴사를 했고 한창 창업준비중이다. 이제 정말 정신차릴때가 된 것이다.

3년 동안 일하면서 모은돈 하나 없고 써보지도 못하고 날린돈만 가득하지만 나에겐 희망이있다. 

나는 촛불을 좋아한다. 오늘 정말 오랫만에 촛불을 켜놨다. 12시간 전에 켜논 촛불이 아직도 타오르고 있다. 나도 저 촛불이 되고싶다.

아무튼 어찌어찌하여 또 큰돈을 잃고 현재 망연자실중이다. 강친의 단도커뮤니티에 들어와서 글을 보거나 끄적이는 사람들은 다 내 상황과 같을 것이니라...

돈을 딴 날엔 앞만보인다. 더 따야하고 더 쾌감을 느낄 만한 것들을 찾는다. 그리고 희망차다. 

돈을 잃은 날엔 뒤를 돌아본다. 후회하고 자신에게 실망하며 절망한다. 

두가지 상황의 결과는 정확히 반대다. 하지만 공통점이 보인다. 앞이든 뒤든 옆을 돌아보지 않고 한쪽만 바라본다는 점.. 이미 이성적인 판단은 불가하고 정신적으로 미처있는 상태인 것이다. 

돈을 따는 것과 잃는 것은 어찌보면 아무런 상관도 없고 차이가 없는 상황일 것이다. 

단지 도박이라는 악마와 사투를 벌이고 나 자신의 인생을 갉아먹는 것은 공통점일 것이고..

 

거두절미하고 이제 정말 하기 싫다. 도박해서 득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여러분들은 모를 것이다. 나이가 어리고 많고의 차이가 아니다. 얼마나 이바닥에 내공을 가지고 있고 깨닳았나의 문제이다. 나는 힘들겠지만 도박을 끊을 것이고.. 평화로운 삶을 되찾으러 떠날 것이다.  

당신들도 도박판에서 이기기 보다 자신의 인생에서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