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떨어지면서 드는 한가지 생각

'이젠 정말 끝이야, 근데 뭐 이렇게 한참을 떨어지지'

그리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을 떴을 땐 해상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였고 난 들것에  실려

그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위세척 그리고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응급실 침상에 누워있는 내 앞에 어버지가 보였다

 

내게 산과 같은 존재인 아버지가

지금 내 앞에 내 딸을 잘 치료해달라고

의료진께 간곡히 부탁하고 계셨다

 

나는 작의 목소리로 아버지를 불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내게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이

분명 내가 저지른 이 모든 일들이 내 일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내가 끝까지 가족에게만은 비밀로 하려고 했던

그 모든 것들은 비수가 되어 나의 가족의 심장을

찌르고 있었다

 

그러나,  난 여기서 멈추지 못했다

나 자신이 죽도록 미웠고 용서할 수 없었다...